<8·끝> 인천·강원·제주 기초 단체장 : 인천 10개 區·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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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천에서는 10개 구·군 단체장 자리를 놓고 격돌이 벌어진다.여야 각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어서 본선에 앞서 정당마다 내부 경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9일 인천고 체육관에서 4백3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 회의를 열어 남구청장 후보로 박우섭씨를 선출했다. 이에 앞서 유병호 현 인천시의원을 강화군수 후보로 선출하는 등 다음달 중순 이전에 경선을 거쳐 나머지 단체장 출마자 선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도 다음달 초에서 중순 사이에 후보를 확정키로 하고 지역별 경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구·군별로 경선 출마자가 2~4명에 달해 누가 최종 후보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자민련은 최기선 시장이 탈당하면서 조직이 붕괴된 데다 극심한 인물난까지 겹쳐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 대부분 지역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양당 싸움으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인천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단체장 후보는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천의 선거 구도는 비교적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권(중·동·남동·연수구,옹진군)과 친여(親與)성향의 서북부권(계양·서·부평구,강화군)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중구는 여야의 출마 희망자가 모두 인천 토박이들이어서 인물보다 소속 정당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남구는 '원주민'들이 많아 정당 바람을 별로 타지 않는 지역 특성상 출마자 개인의 능력과 인지도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명환(민주당) 현 구청장에 맞서 전국 최초의 시의회 여성 의장인 이영환씨가 도전장을 내놓은 상태여서 성(性)대결이 주목을 끌고 있다.

옹진·강화군도 당 지지도보다 개인별 인물 됨됨이가 승패를 가름할 전망이다.

서·부평·계양구는 전체 25~30%에 달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향배가 선거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구 55만명의 부평구도 재출마하는 박수묵(민주당)구청장에 맞서 여성 시의원인 홍미영씨가 '우먼파워'를 과시하며 당내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인천=정영진·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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