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외환은행장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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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위성복 조흥은행장과 김경림 외환은행장이 11일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김행장은 이날 오후 금융감독위원회와 은행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으며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에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김행장은 "4년간 연속 적자를 보이던 은행 경영이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 은행장으로서의 사명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도 쉬고 싶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관계기사 30면>

위행장도 이날 오전 상임위원회에서 "내가 큰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으나 내 입으로 재임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위행장은 대주주 뜻을 거슬려가면서까지 연임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며, 지난 10일 이를 행장추천위원회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 후임 행장 후보를 늦어도 13일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심훈 부산은행장, 박철 한국은행 부총재, 전광우 우리금융지주회사 부회장 등 외부인사와 내부 임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경우 행추위 등 절차 때문에 정기 주총에서 행장직무대행만 선임하고 다시 임시주총을 열어 후임 행장을 뽑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흥·외환은행 노조는 갑작스러운 행장 사퇴가 감독당국의 특정 인사를 은행장에 앉히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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