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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실사단 방한… 신용등급 상향 기대 은행株 최대 수혜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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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실사단이 25일 방한하면서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은 곧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미 증시에선 신용등급이 현재의 Baa2에서 두단계 올라 곧장 A등급을 회복할 것이란 얘기까지 돌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신용등급 조정은 실사 이후 두달 정도가 걸리는 데다 한번에 두단계나 올라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신용등급과 주가의 관계는=무디스·S&P·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1998년 이후 한국에 대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모두 열차례. 상향조정 시점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보면 대부분의 경우 한달 전쯤부터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미리 오른 뒤 정작 상향 조정일 이후에는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다.

<그래프 참조>

그러나 가장 최근 시점인 지난해 11월의 경우 예상치 않게 갑자기 이뤄짐에 따라 상향조정 후에도 크게 상승했다.

교보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무디스는 오는 5~6월께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릴 전망"이라며 "현재 매도 기조에 서 있는 외국인이 언제쯤 선취 매수세로 돌아설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신용등급 상승폭이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 단계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한단계 오르는 정도론 증시에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가 은행주가 수혜 기대=무디스는 별도 은행팀을 파견해 27일 조흥은행을 시작으로 한빛·하나·외환·신한·국민은행 등을 실사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만큼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국가신용등급에 앞서 이르면 다음달 중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표참조>

제일투자증권 구본용 애널리스트는 "은행은 신용등급이 하나 오를 때 해외차입금리가 0.35%포인트 정도 하락해 연간 약 5억달러의 차입비용 절약효과를 본다"며 "단기적으로 국민은행·신한지주 등 우량주와 함께 저가 매력이 있는 조흥·외환은행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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