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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의 힘 ! … SK 화학 계열사 실적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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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SK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SKC와 SK케미칼이 그룹 내부에서 주목받고 있다. SK그룹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과 신사업 발굴에 애쓰고 있는 가운데 이들 회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는 2000년대 초 한때 적자를 냈다. 백화점식 사업구조에 비디오테이프(SKC), 합성섬유 원료(SK케미칼) 등 쇠퇴기를 맞은 사업분야도 많았다. 각각 연 1조원을 넘던 매출액이 2006년(SK케미칼)과 2007년(SKC)에는 8000억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두 회사는 선택과 집중으로 길을 뚫기로 했다. SKC는 2000년대 초 전체 매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했던 비디오테이프 관련 사업을 2005년 떼어냈다. 이듬해엔 수익이 별로 나지 않던 휴대전화 제조도 접었다. 그 대신 ‘미래형 소재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학·필름 소재 두 가지 핵심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SKC는 2008년 화학사업 확장을 위해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기초소재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 공장을 연 18만t에서 연 28만t 생산 규모로 대폭 늘렸다. 현재 연 14만t인 폴리에스터 필름 생산능력은 2012년까지 연 20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태양전지 소재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SK케미칼도 변신을 거듭했다. 2000년 원사·원면 사업을 분리한 데 이어 2003년엔 직물 사업을 접었다. 지난해에는 양복 안감 등에 쓰이는 아세테이트 생산설비를 매각했다. 회사는 사업을 친환경 화학과 생명과학 두 축으로 재편했다. 생수병·화장품 용기 등에 쓰이는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기존 석유화학 설비를 활용해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디젤을 상업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신약 개발 등 생명과학 분야도 강화 중이다. 지난해에는 수원공장 부지와 SK건설 지분을 팔아 8000억~9000억원대의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매출·영업이익이 점점 늘고 있다. SKC는 2007년 843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207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92억원에서 745억원으로 증가했다. SK케미칼 역시 2007년 1조원을 겨우 넘겼던 매출이 지난해 1조2765억원으로 늘었다. 46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843억원이 됐다.

두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0%씩 늘었다. SK그룹 관계자는 “두 회사는 과감한 사업재편을 통해 성공 기반을 마련했다”며 “다른 계열사도 계속 새 성장동력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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