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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8면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44)씨가 보물발굴 사업이란 재료를 이용해 주가조작으로 거액을 챙긴 사건으로 요약된다.
이 과정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보물발굴 사업에 개입하고 조흥캐피탈 인수를 도운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추가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수사 내용=이 사건은 지난해 9월 대검 중수부가 李씨의 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李씨를 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하면서 "공적자금 횡령사건에 대한 수사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대검 중수부가 나섰다"고 설명했다.
언론에서 잇달아 제기했던 정관계 인사들의 연루 의혹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다.
李씨로부터 정·관계 로비자금 명목으로 40여억원을 받은 여운환씨를 구속했지만 '실패한 로비'로 규정했다. 하지만 李씨가 2000년 5월 서울지검 특수2부에 긴급체포됐다가 하루만에 석방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권력형 비리의혹 사건으로 번졌다. 서울지검 수사팀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게 된 것이다.
검찰은 특별감찰본부를 설치,당시 서울지검장-3차장-특수2부장으로 있던 임휘윤(任彙潤)·임양운(林梁云)·이덕선(李德善)씨를 사퇴시켰다.
이와 별도로 대검 중수부는 지난해 9월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가 李씨 회사에 취직해 스카우트 비용 등 명목으로 6천6백여만원을 받았던 사실을 알아냈으나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의 부실수사를 질타하는 여론이 일자 정치권이 특별검사제 도입에 합의,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이 지난해 말 재수사에 들어갔다.
특검은 지난 13일 신승환씨가 李씨로부터 받은 돈을 금융권 등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해석,愼씨를 구속했다. 愼총장도 옷을 벗었다.
특검은 愼씨가 일부 검찰간부들에게 전별금을 주는 등 7명의 검사들과 접촉했고,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1억원을 챙긴 사실도 확인했다.
◇규명해야 할 의혹=李씨와 이형택씨가 보물 발굴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이기호(李起浩)전 수석의 윗선이 있었느냐가 관심사다.
이형택씨가 李씨의 사업을 위해 금융계에 힘을 쓰고 돈을 받았는지와 이용호씨의 돈이 정치권 등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도 특검팀의 과제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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