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 → 개성고, 경남상 → 부경고 인문계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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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산 상업고의 라이벌이었던 부산상고와 경남상고가 인문계로 전환한 뒤에도 경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우수한 신입생을 뽑아 명문 인문고의 전통을 쌓기 위해 파격적인 장학금 보따리를 풀고 있다.

경남상고는 부경고, 부산상고는 개성고로 각각 이름을 바꿔 내년 3월부터 인문계로 전환된다. 두 학교는 3년간 학교장 전형으로 남녀공학 8학급씩 280명을 뽑고 2008학년도부터 평준화 고교로 편입될 예정이다.

부경고는 동창회에서 특별장학기금 5억원을 모아 신입생 유치에 사용할 예정이다.

중학교 내신 1등급(전교 1%이내) 학생이 지원할 경우 3년간 1500만원과 숙식을 제공한다. 2등급(전교 1~5%) 에게는 3년간 900만원과 숙식을, 3등급(전교 5~10%) 에게는 600만원과 숙식을 제공한다. 4등급(10~15%)에게는 3년간 3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하면 매년 600만원씩 주기로 했다.

동창회 강일규 사무국장은 "우수한 신입생을 확보해 옛 명성을 회복하자는 것이 동문들의 한결 같은 뜻"이라며 "특별장학기금 외에 15개의 기존 장학회와 동문 출신의 기업가 등이 힘을 모아 우수 신입생 모집과 명문대 진학 학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1945년 설립된 부경고는 내년에 개교 60주년을 맞게 되며 2만8000여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개성고는 상위 5% 이내 학생에게는 3년간 매달 10만원씩 360만원을 지급한다.

또 10%이내 학생에게는 240만원,15%이내는 12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또 이들에게는 해외 배낭여행경비 50만원을 보조한다.장학금은 모두 동창회에서 지원한다.

개성고는 1895년 설립됐다.

부경고와 개성고는 오는 14~17일 원서를 접수한 뒤 내신성적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부산시내 중학교 졸업예정자.졸업생.검정고시 합격자들이 지원할 수 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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