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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합작영화 'K·T' 베를린영화제 초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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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김대중(DJ)대통령의 1973년 피납 사건을 다룬 한일 합작영화 'K.T'가 다음달 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 52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K.T'는 '김대중 테러'의 영어 앞 글자를 딴 단어.

이로써 올 베를린 영화제에선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와 'K.T'가 함께 경합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같은 영화제 경쟁부문에는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감독)가 올랐었다.

'K.T'는 한국의 디지털 사이트 코리아와 일본의 시네콰논이 공동 제작했고 제작비는 55억원을 들였다. 한국의 본엔터테인먼트와 일본의 마이니치 방송이 투자했으며, 일본의 중견 감독 사카모토 준지(坂本順治)가 메가폰을 잡았다.

'K.T'는 1973년 8월 8일 한국의 중앙정보부가 일본 도쿄(東京)에 체류 중이던 DJ를 납치하려 했던 실제 사건을 다룬 서스펜스 정치 드라마. 일본 작가 나카조노 에이스케의 원작 소설 '납치'를 영상으로 옮겼다.

영화는 DJ 실종 당일부터 닷새 동안 한국측 정보요원 김차운(김갑수)과 일본측 정보요원 도미타(사토 고이치) 사이에 일어난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중심으로 당시 양국의 정치상황을 그릴 예정이다.

또 일본인 정보요원과 한국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일본에 망명한 유학생(이정미)간의 사랑도 담을 계획이다. DJ역에는 연극 배우 최일화씨가 캐스팅됐다. 다음달 5일 일본 도쿄에서 첫 시사회가 열리며 오는 5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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