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훈 금호건설 새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구조조정으로 다져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외형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치겠습니다."

지난 2일 금호건설의 사령탑을 맡은 신훈(申勳.57)신임 사장은 정보기술(IT)전문가다. 금호그룹의 전산 총괄 부회장을 하면서 항공.엔지니어링 분야의 경영정보시스템을 갖추는 등 경영의 내실을 다져놓았다. 그래서인지 외형을 중시하는 건설업의 관행을 탈피하겠다고 첫마디를 꺼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무리한 수주보다는 작더라도 '돈 되는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설정한 올해 핵심 전략분야는 공공 토목공사.환경.공항 공사.

"토목.건축 부문을 정보화해 현장간 네트워크를 만들고 비용을 줄일 계획입니다."

1999년 금호엔지니어링 대표 시절에도 사내 전산망으로 60곳의 현장을 연결해 수주.발주.공정 정보 등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도록 했었다.

申사장은 주택 부문에도 애정을 갖고 있다. 회사 브랜드를 알리는 데는 아파트.오피스텔 등이 효자 노릇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놓은 서울 역삼동 금호 베스트빌, 광화문 용비어천가 등의 분양 성공을 올해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 강남.강북.수도권 등의 지역별 정서와 특성에 맞게 브랜드를 개발하고, 해외의 우수 브랜드와도 전략적 제휴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서울 삼성동.한남동.목동과 인천 간석동 등에서 5천여 가구를 내놓는다.

申사장은 금호건설의 빚이 많지 않으냐고 묻자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실 자산을 3천억원이나 정리해 부채비율을 2백70%로 낮췄고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 타이어 부문의 외자유치가 이뤄지면 부채비율은 1백%로 낮아진다고 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조9백24억원이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이익만은 꼭 늘리겠습니다."

스스로 최고지식관리자(CIO)로 불러달라고 할 정도로 IT 쪽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申사장은 인터뷰 내내 '수익 경영'이라는 말을 수없이 썼다.

성종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