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첨단제품 중국내 생산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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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오대영 특파원]소니 등 일본 전자업체들이 디지털 카메라.최신형 휴대폰.노트북 PC 등 첨단제품의 중국 내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업체들은 TV 등 일반 가전제품 위주로 중국 진출을 늘려왔으나 이젠 하이테크 제품의 생산기지도 중국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고급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돼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전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분야가 가장 활발하다. 최대 생산업체인 소니는 이미 이달부터 상하이(上海)자회사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도시바(東芝)는 올 봄부터 디지털방송 수신기를 내장한 디지털 TV를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첨단제품까지 중국 내 생산을 본격화하는 배경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는 "기술혁신.판매경쟁으로 가격이 갈수록 하락하자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DVD플레이어의 경우 2년 전에는 3만~4만엔 하던 것이 지금은 2만엔대로 하락했다. 디지털 카메라도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45% 가량 늘어난 1천5백만대에 달하면서 평균 출하가격이 3만7천엔으로 1년 전보다 12%나 떨어진 상태다.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은 중국에서 생산하면 원가가 일본보다 20~30%는 적게 든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동시에 중국 시장을 확보하는 수확도 크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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