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건강노인' 선발된 김상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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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건강 장수의 비결은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습관입니다.”

최근 의정부시보건소가 주최한 ‘건강노인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상달(金祥達 ·78 ·의정부시 호원동)할아버지가 밝힌 건강비결이다.

그는 70세 이상 남녀 노인 52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자신보다 8살이나 젊은 수많은 출전자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흉부 ·혈액 ·혈압 및 시력 검사 등 기초 건강 검진에서부터 언어활용능력·재치 ·태도 ·사고력 ·패션감각 등 5개 항목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졌다.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정신 건강도 중요하답니다.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밝게 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첩경이죠.”

염색을 전혀 하지 않은 머리카락도 검은 빛을 유지하고 있으며 30년 공무원 생활에서 몸에 밴 절도있는 말씨와 몸가짐도 환갑을 갓 넘긴 정도로밖에 안보인다.시력도 0.7,0.5로 비교적 좋은 편이다.

그는 매일 아침 식사 전후 버릇처럼 집 뒤 사패산에 오른다.두시간 가량 산길을 거닐며 새 ·바람 소리를 벗삼아 여유로움을 즐긴다.이어 약수터에 들러 약수 한 모금 들이키는 일도 빠뜨리지 않는다.

식사도 별로 특이할 게 없다.대신 하루 세끼 식사를 반드시 시간에 맞춰 한다.육식이든 채식이든 가리지 않지만 과식은 삼간다.술·담배도 환갑 이후에는 모두 끊었다.그 덕분인지 평생 병원에 한번 가본 적이 없단다.

그가 무엇보다 행복해 하는 것은 동갑내기인 부인 이계희(李桂姬)씨도 자신처럼 건강하다는 점이다.

“대상을 차지하고 보니 새삼 건강에 자신이 생겨 무엇보다 기쁩니다.아내도 정말 좋아하고요.”

이렇듯 나이에 비해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그도 아쉬워하는 대목이 있다.소일거리 삼아 아파트 경비원 일을 해보려 했지만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어디에서도 받아주는 곳이 없다.심지어 고아원 등에서의 자원봉사를 하려해도 그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손을 가로젓는 일이 속상하다.

이번 대회를 개최한 의정부시보건소 최연익(崔然益 ·53)소장은 “노인들이 목적의식을 가지고 풍요로운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과 같은 행사를 매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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