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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주연 SBS '유리화', 1일 첫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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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진짜 멜로를 해 보고 싶었어요. 당분간 영화에만 매진하겠다는 결심을 깨게 한 작품이에요. '파리의 연인'의 수혁은 잊어주세요."(이동건)

"2년6개월 만에 안방에 돌아왔어요. 늘 진한 멜로 연기를 꿈꿔왔고, 기회가 왔죠. 자신 있어요."(김하늘)

이 작품이 뭐기에 '멜로' 타령인가. 지난 24일 첫 방영된 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KBS 사극 '해신'에 정통 멜로 드라마 한 편이 도전장을 내민다. 청춘스타 김하늘과 이동건을 내세운 SBS '유리화'로, 1일 선을 보인다. 주인공들의 예찬론이 아니더라도 '애인''신데렐라'등의 작품을 통해 '멜로의 귀재'란 평을 들어 온 이창순 PD의 작품.

제목의 '유리화(畵)'는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가리킨다. 여러 색깔이 섞여 하나의 형태를 이루듯 주인공들도 따로 떼어서는 의미 없는 하나의 묶음을 이룬다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하나의 빛으로 모아지는 삼원색 사랑이 주축이다.

어린 시절 수연(김하늘), 동주(이동건), 기태(김성수)는 삼총사로서 평생 서로를 지켜준다는 맹세를 한다. 그러나 동주는 강가에서 실종되고 수연과 기태는 동주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동주는 그를 구해준 일본인 부부의 집에 입양된다. 이후 프리랜서 사진기자가 된 수연은 톱배우의 스캔들을 취재하다 동주를 만나게 된다. 기태는 기쁨과 동시에 수연을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에 빠진다-.

여기까지만 봐도 이 드라마는 멜로의 정통 공식인 '삼각관계'를 차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창순 PD는 "두 남자의 갈등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리화'에서 눈여겨 볼 것 중 하나는 김하늘의 연기다. 그는 그동안 영화('동갑내기 과외하기''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익힌 만만찮은 내공을 보여준다. 최근 시사회에서도 그의 연기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방송가에선 '피아노'의 고수, '로망스'의 김재원,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강동원 등 상대역을 스타로 만든다는 '김하늘 효과'가 이번에도 유효할지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또하나 주목할 것은 일본에서의 반응. '유리화'는 종영 후 한달 차이로 일본(TBS)에서 전파를 탄다. 미니시리즈 형식의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거의 동시에 방영되는 것이다. 동시대박을 노리는 셈이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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