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증의 올바른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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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은 남성 성기능 장애의 하나로서, 발기부전과 함께 가장 흔한 병이다. 사정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어 짧은 사정 시간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낮은 성 만족도와 스트레스 불편감등을 경험하게 된다. 당연히 여성 파트너가 오르가즘에 도달하기 전에 사정하는 경우가 많다. 조루증이 심한 경우는 삽입 직후 여성이 질을 수축했다가 바로 사정이 되거나, 성관계를 할 때마다 대략 3분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연령과 관계없이 약 30-50%(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의 남성이 조루증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이를 치료하려 병원을 찾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A씨의 경우 총각 때부터 관계 시간이 2분 남짓에 불과했다. 결혼 후 나이가 들면 좀 좋아지겠지 하고 지냈는데 사정에 이르는 시간은 예전과 차이가 없고, 어떨 땐 더 짧아지는 것 같고 집사람과 관계를 갖고 나면 집사람의 표정을 살피고 있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때문에 차츰 부부 관계를 피하게 되자 부인이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자 차마 자신의 조루 때문에 그렇다는 걸 말하지 않고 화를 ‘벌컥’ 냈다고 한다.

조루증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경우 술을 먹고 정신을 흐리게 하여 감각 반응 속도가 느려짐을 이용하여 사정 시간 연장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관계 전에 미리 자위행위를 한다든가, 관계 도중에 행위를 잠시 중단하는 방법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고 또한 심한 수치심이나, 자괴감을 유발한다. 이런 불편함을 무릅쓰고 사정시간을 연장하려는 이유는 성관계시의 자신감이나 만족감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성생활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성관계 시간이 성생활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였다는 보고가 있다.

조루증 원인은 대게 귀두로 가는 음경 감각 신경이 지나치게 많이 분포하여, 귀두 감각이 과도하게 예민한 경우가 많고, 정신적 요인이나 중추신경계가 피로해진 경우를 들 수 있다.

현재 조루증의 치료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 국소마취제 도포요법이다. 성관계 30분전에 성기에 국소마취제를 도포한 후 콘돔을 착용하거나, 비닐이나 랩으로 밀봉한 뒤 관계 전에 물로 씻고 감각이 없음을 확인한 후 관계를 가지는 방법이다. 사정 시간이 지연되나, 번거로움을 관계 때마다 시행해야 하고 남성의 성적 만족감이 감소되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수술요법으로 배부신경차단술이 있다. 귀두로 가는 신경 일부를 차단하여, 귀두 감각을 무뎌지게 하는 방법이다. 귀두 감각이 둔해지면서 사정 타이밍이 길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개개인마다 효과의 차이가 있고, 다시 감각 회복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경구용 약물요법으로는 세로토닌(사정을 관여하는 핵심 전달 호르몬)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항우울제의 부작용인 사정 지연에 효과를 이용한 방법으로 부작용 우려가 있고 사정 지연의 효과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여가 필요하다. 최근엔 이런 점들을 개선한 세계 최초의 경구용 조루증 치료제 프릴리지가 시판되어 조루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부작용 우려가 적고, 시중에 판매되는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처럼 필요할 때마다 성관계 1-3시간 전에 복용하면 되니 상당히 간편해졌다.

3분이란 시간의 의미를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조루증 환자에게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3분 연장된다면, 그 3분은 본인의 자신감을 회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된다. 조루증은 원인이나 적합한 치료법이 개개인들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며, 전문적인 상담을 통한 조루증 치료가 필수적이다.

비뇨기과전문의 유승우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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