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아시아 4강진입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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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난 8월 토토컵 4개국 여자축구대회에서 브라질.중국을 연파하며 한여름 밤의 청량제가 됐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다시 모였다.

목표는 다음달 3일 대만에서 시작되는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 4강 진출이다. 그래서 대표팀은 지난 19일부터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훈련센터(NFC)에서 차가운 한강의 칼바람을 가르며 '서말의 구슬땀'을 '보배'로 꿰매고 있다.

◇ 입에서 '단내'가 날 때까지

훈련은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스트레칭과 1대1 패스연습으로 가볍게 몸을 푼 후 수비수 네명을 가운데 놓고 16명이 주위를 둘러싼 채 공을 빼앗는 연습이었다. 웃음으로 시작됐지만 곧 표정이 일그러지고 숨소리는 거칠어졌다. 서너차례 수비로 들어갔다 나오자 '분위기 메이커' 박경숙(INI스틸)마저 "힘들어 죽겠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대표팀 안종관 감독이 "다음은 인터벌(빨리 달리기와 천천히 달리기를 반복하는 훈련)이다. 네명씩 조를 짜 출발점에 정렬하라"고 말하자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태클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켜 '재미'를 봤던 안감독은 다음에는 초점을 '헤딩'에 맞췄다. 1대1로 짝을 지어 아크서클에서 골마우스까지 헤딩을 주고받으며 다가가 헤딩슛을 날렸다.

◇ 달라진 위상과 4강행 전략

한국 여자축구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일'이 최근 생겼다. 세계 최강 중국이 평가전을 제안해온 것이다. 한국이 평가전을 요청하면 대표팀은커녕 실업팀을 보내면서도 갖가지 조건을 내세웠던 중국이 이번에는 오히려 "한번만 붙어달라"고 나온 것이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28일 중국으로 건너가 30일 광저우에서 중국 여자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뒤 대만으로 향할 예정이다.

목표인 4강 진출을 위해서는 일단 예선라운드에서 대만을 꺾고 1위를 해야 한다. 2위를 하게 되면 B,C조 2위가 유력한 일본.홍콩과 와일드카드를 놓고 겨뤄야 한다.

파주=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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