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저장장치 시장서 IBM 제쳐 … 금융위기 속에서도 흑자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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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적극적인 M&A로 종합 소프트웨어 솔루션 회사로 탈바꿈한 EMC 보스턴 본사 모습.

EMC는 1979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리처드 이건(Richard J Egan)과 로저 마리노(Roger Marino)가 설립한 사무용 가구와 컴퓨터 오피스용품 업체다. 회사 이름을 공동 창업자의 성씨(Egan, Marino) 첫 글자에서 땄다. 1981년 미니컴퓨터용 64KB 칩 메모리 보드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컴퓨터 저장장치(스토리지)로 확대하면서 하드웨어 회사로 변신했다. 1995년에는 스토리지 시장을 석권해 온 IBM의 아성을 깨고 시장점유율(41%) 1위에 올랐다.

2001년 IT 버블이 꺼지면서 경영위기를 맞자 조 투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CEO로 발탁됐다. 2003년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이 급격히 뛰었다. 2006년 회장에 오른 그는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신규 사업을 늘려 EMC를 종합 소프트웨어 솔루션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2008년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인 148억 달러로, 6년 연속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갔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대부분의 기업들이 적자로 돌아선 지난해에도 140억 달러 매출에 19억 달러의 순익을 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8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올해 연간으로 매출 165억 달러를 기대한다. EMC 본사는 보스턴 인근 홉킨톤에 있다. 전 세계 임직원은 3만76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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