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감각기관 닮은 애완용 로봇 '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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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오늘은 애완용 로봇의 감각기관인 '센서'에 대해 자세히 알아봐요.

'비전(vision)센서'는 사람의 눈처럼 형체를 알아보고 밝음과 어두움을 구별하게 해요.

로봇의 머리나 등.턱 부분에 '접촉 센서'를 설치하면 사람이 쓰다듬는지를 알 수 있어요. 발 끝에 접촉센서를 달면 물건을 건드렸는지 여부를 알아내지요.

'음성 인식 센서'는 사람의 말을 분석해 그 지시에 따라 행동하게 해요. '후각 센서'를 인공 코에 설치하면 술.향수 냄새 등을 구별하고 그에 따라 반응을 할 수 있어요.

그밖에 사람이 안고 흔드는지를 판단하는 '가속도 센서', 주위 온도를 체크하는 '온도 센서', 거리를 측정하는 '초음파 센서' 등이 있답니다. 이런 센서는 동물의 감각 특징을 흉내내 만들었어요. 대표적인 예가 '역치'랍니다.

'역치'는 생물체가 자극을 인식하게 하는 최소한의 자극값이에요. 역치 이하의 작은 자극은 느끼지 못해요. 만약 너무 작은 소리까지 다 들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조용한 방에 있어도 소음공해에 시달리겠죠?

역치는 때에 따라 달라요. 조용한 곳에서는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지만, 시끄러운 곳에서는 큰 소리만 들을 수 있는 것처럼요. 또 같은 자극이 계속되면 점점 역치가 커져 점차 신경이 쓰이지 않아요.

로봇에도 역치를 적용해 너무 작거나 지속적인 자극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한답니다.

이렇게 센서를 통해 들어온 자극 정보들은 잘 처리된 다음 로봇의 감정 상태를 변화시켜요. 다음에는 로봇의 감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해요.

김종환.KAIST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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