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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올해 자사주 매입액…증시 조달자금보다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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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올 들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이 기업공개와 유무상 증자로 끌어 쓴 돈보다 많았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상장.등록기업 자사주 매입을 위해 증시에 투입한 자금은 모두 8조740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기간 중 기업공개(IPO)와 유무상 증자를 통해 증시에서 조달해 간 자금(7조8400억원)보다 9000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자사주 매입액이 기업공개와 유무상 증자 금액을 넘어선 건 국내 증시 사상 처음이다.

이 통계는 최근 완료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이를 더할 경우 자사주 매입액은 10조7400억원으로 불어난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액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엔 연간 3500억원 수준이었던 게 1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비해 기업공개와 유무상 증자는 99년 28조7200억원에 달했던 게 지난해에는 10조75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주주 중시 경영 풍토와 경영권 방어 필요성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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