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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나라, YS-JP 심야회동 반응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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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7일 밤 전격회동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은 조심스러운 가운데 내년 대선구도의 변화 가능성을 주목했다. 한나라당은 회동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면서도 내심 우려하는 모습이다.자민련은 앞으로 JP의 활동범위가 넓어질 것을 기대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한화갑(韓和甲).김근태 최고위원은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몰라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는 신중론을 폈다. 다만 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은 "그 양반들(YS.JP)이 언론보도에서만 커지는 것 아니냐"면서 실제 정치적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정세균(丁世均)기조위원장은 8일 "YS와 JP의 입장이 '반(反)DJ(金大中)-비(非)이회창'이라는데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테니 결국 내년 대선 때는 비이회창만 남게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YS와 JP가 뭉쳐 영남 후보를 만들어내면 한나라당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송훈석(宋勳錫)수석부총무도 "YS와 JP가 한나라당과 연합하지만 않으면 민주당은 손해볼 게 없지 않느냐"면서 "하지만 내년 대선은 결국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구조로 치러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YS.JP의 회동에서 오고 간 얘기가 무엇인지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런 가운데 '별거 아니다'는 측과 '심상치 않으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두가지 주장으로 갈라졌다.

우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산 사람끼리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의 측근의원도 "두 사람이 서로 만나 신세한탄이나 했을 것"이라며 "李총재가 청산대상인 '3金정치'의 당사자인 YS나 JP와 제휴하는 모습은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당직자는 "YS와 JP가 '영남 후보론'을 제기하면서 결합할 경우 가질 파괴력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회창 총재가 YS를 직접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JP의 한 측근은 "앞으로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한 JP의 말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DJP공조 붕괴후 자민련 덕을 톡톡히 본 한나라당이 교섭단체 문제에 냉담한데 대해 JP가 큰 불쾌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혁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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