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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 CEO 경영공백 길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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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전세계에 3만개의 매장을 보유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널드의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탈'이 나자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7일(현지시간) 맥도널드의 CEO인 찰리 벨(44)이 공식행사에 불참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은 지난 4월 취임 직후 대장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당시에는 별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맥도널드가 클레어 바브로스키(47.여)를 영업담당 임원(COO)으로 새로 지명함에 따라 벨의 상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벨을 보면서 전임자인 짐 칸탈루포를 떠올리고 있다. 그는 2003년 1월 CEO로 취임해 맥도널드의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지난 4월 60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를 뒷받침하듯 벨은 이달 초 자신의 모국인 호주에서 3500명의 매니저가 참석한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앞서 지난 8월에는 맥도널드가 공식 후원업체로 나섰던 아테네 올림픽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맥도널드의 의사 결정을 누가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맥도널드 주식 400만주를 보유한 빅토리캐피털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콜팩은 "벨의건강과 경영 공백 우려는 우리의 관심사여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경영이 탄탄하고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CEO가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반론도 있다.

회사 주변에서는 벌써 벨의 후임자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짐 스키너(60)부회장, 마이크 로버츠(54) 미국 법인장, 러스 스미스(48)유럽법인장 등이 거론되는 후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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