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손민한 15승 다승 단독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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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롯데 제1선발 손민한의 별명은 '한량' 이다. 놀기 좋아하고 경기 중에도 좀처럼 긴장할 줄 모른다. 가끔 히죽거리는 모습 때문에 야구팬들로부터 '정신없는 녀석' 이라는 비아냥도 받는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큰 응어리가 자리잡고 있다. 1997년 손선수는 계약금 5억원으로 당시 최고의 대우를 받고 롯데에 입단했지만 그해 말 오른쪽 어깨수술로 이듬해를 통째로 쉬었던 것이다. 힘든 시간을 보낸 손선수는 가까스로 지난해 재기에 성공, 12승(7패)을 올렸다. 올들어서도 맹활약, 이제는 다승왕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손선수는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는 짠물 투구를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호투, 롯데의 4 - 0 승리를 이끌었다. 손선수는 시즌 15승을 거두며 신윤호(LG).임창용(삼성) 등을 제치고 다승부문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손선수의 직구는 최고 1백41㎞에 불과했으나 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와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두산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7월 3일 마산 두산전 패배 이후 두산에 내리 3연패를 당했던 손선수는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초반 제구력 난조를 해결, 4회까지 두산에 몸맞는 공 한 개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롯데의 공격은 강타자 호세가 빠진 뒤 소총부대가 해결사로 나섰다. 롯데는 1회초 1사 2루에서 박현승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초 무사 1.3루에서 최기문의 스퀴즈 번트, 이계성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지난주(18~23일) 4승1패를 달리며 4위에 복귀했다.

LG는 기아와의 군산경기에서 1 - 0으로 승리했다. 또 SK는 인천에서 선발 조규제의 투혼으로 현대를 8 - 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한편 이승엽(삼성)은 22일 대구 한화전에서 1회말 2사후 한화 선발 송진우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39호째 솔로홈런을 뽑아 홈런부문 1위 굳히기에 나섰다.

김종문, 이철재 기자, 대구〓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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