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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박찬호·김병현 내일 또 맞대결 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물러설 곳이 없다. "

나란히 패전의 아픔을 안은 '투 코리안스' 박찬호(28.LA 다저스)와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21일 오전 11시5분(한국시간)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맞대결 4연전 첫 판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지난 18일 시즌 재개와 함께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김병현은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뼈아픈 1패를 안았다.

팀이 9 - 8로 앞서던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선수는 첫 타자 토드 헬튼에게 동점 홈런을 내준 뒤 곧바로 제프 시릴로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홈런만 두개 내주며 충격의 패전을 기록했다.

전날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잡고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와 '닮은 꼴 패배' 를 기록한 것이다. 김선수는 시즌 5승6패16세이브를 기록했다. 21일 LA에서 4연전 맞대결을 시작하는 두팀의 승차는 4게임.

따라서 4연전의 첫 판에 선발로 등판하는 박찬호의 어깨는 무겁다. 팀으로 보나 개인으로 보나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인데다 최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용도 탁월해야 한다.

박찬호의 상대팀 마무리 투수가 된 김병현도 마찬가지다.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다.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두 게임 차이로 앞서 있는 다이아몬드백스지만 여유있는 리드는 아니다.

말 그대로 둘의 '외나무다리' 승부다. 하나가 살기 위해서는 하나가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박찬호는 19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고, 보라스는 이후 기자들에게 "전날 박찬호를 구원투수로 기용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다저스 구단에서 들쭉날쭉하게 기용하는 탓에 컨디션 유지를 못하고 있다" 며 구단을 강하게 비난했다.

다저스의 짐 콜번 투수코치는 "박찬호의 몸 상태는 정상이다. 21일 등판에 문제가 없고 좋은 투구가 예상된다" 고 말했다.

박찬호도 "왼쪽 발목이 쑤시기는 하지만 전에도 가끔 이랬다. 공을 못던질 정도는 아니다" 며 주위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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