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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모터쇼 개장 4일만에 관람객 30만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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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관람객 1백만 명 돌파예상=13일 개장한 이후 3일만인 15일까지 15만 명이 넘었다. 토요일 15일에는 7만5천 명이 찾았다.

또 일요일(16일)에는 15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로 통하는 길에는 하루종일 4~5㎞씩 차량이 밀리고 있다.

BEXCO 조숙은 홍보과장은 "이런 추세로 간다면 관람객이 1백만 명을 넘을 것 같다" 며 "연일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고 말했다.

부산시와 BEXCO는 관람객 50만 명을 목표로 정해놓고도 그동안 전시문화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낮았던 점 등을 감안,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었다.

BEXCO 관계자는 "부산뿐 아니라 울산.경남.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모터쇼를 보러 온다" 고 설명했다.

◇ 레저.스포츠카 인기=이번 모터쇼에서는 세단형 승용차보다는 다목적 레저.스포츠용 차량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품된 승용차는 총 50종이지만 인기는 다목적 레저용 차량과 스포츠카가 사실상 독차지 하고 있다.

국산차 중에는 기아자동차의 카니발과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 리무진 전시장에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하루 수천명씩 몰려 주최측도 놀라고 있다.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 스포츠카 투스카니와 쌍용자동차의 고급 지프형 승용차 렉스턴도 젊은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얻고 있다.

수입자동차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젊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스포츠카인 메르세데스 벤츠 CLK와 BMW의 Z8에는 하루종일 젊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 렉서스의 스포츠버전인 IS200과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세브링컨버터벌과 지프 그랜드 체로키, BMW의 X5, 랜드로버의 프리랜더,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등 4륜 구동 SUV 전시장에도 관람객이 붐비고 있다.

◇ 모터쇼에도 한류(韓流)바람=중국과 대만의 바이어들이 세계 자동차산업의 현주소를 알기 위해 부산모터쇼에 대거 참가하고 있다.

26개국 4백19명(3백13개사)의 바이어들이 대한무역진흥공사 해외지사를 통해 이번 모터쇼에 참가해 구매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중 중국 바이어가 74명으로 가장 많다. 대만 바이어도 24명에 이른다.

또 화교가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베트남(45명).싱가포르(27명).인도네시아(14명) 등 동남아시아의 바이어들도 많이 참가했다.

중국의 경우 선양시장 등 공무원 13명이 모터쇼에 왔다. 이들은 단기간에 성장한 한국의 자동차산업과 BEXCO.부산모터쇼를 벤치마킹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어들은 특히 완성차 조립이나 애프터서비스 때 필요한 부품(보디.새시.오일필터 등)과 액세서리를 많이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무역관 김양성(金亮成)부관장은 "바이어 중에는 큰 손들도 많이 포함돼 있고 이들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실제로 자동차 부품과 액세서리를 많이 수입해갔다" 며 "이번 모터쇼 때 2억달러 이상 구매계약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金 부관장은 "드라마.오락.대중가요 뿐 아니라 중국 국민은 이제 자동차와 자동차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며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세계에서 얼마 되지 않은 데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벤치마킹 하기도 쉬워 대거 몰려오는 것 같다" 고 분석했다.

글=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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