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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김형석의 내 맘대로 베스트 7 할리우드의 강철 여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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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7 크리스틴 바숑

생소한 이름이라고? 20년 동안 제작한 영화들의 목록만큼은 낯익을 것이다. ‘벨벳 골드마인’ ‘소년은 울지 않는다’ ‘헤드윅’ ‘파 프롬 헤븐’ 등 섹슈얼하면서도 논쟁적인 60여 편의 영화들. 제리 브룩하이머보다 강한 뚝심을 지닌 프로듀서다.

6 팸 그리어

퀜틴 타란티노의 ‘재키 브라운’으로 돌아온 전설 팸 그리어는, 1970년대 흑인 영화의 가장 뜨거운 육체였다. 글래머러스한 육체에서 터져 나오는 폭력의 기운은 마초들에게 거세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그것은 미국영화에서 여성 캐릭터의 위상을 바꿀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5 조디 포스터

누가 한니발 렉터를 상대할 것인가. 오직 조디 포스터뿐이다. 그 턱선만큼이나 강인한 힘과 상대방을 서늘하게 잠재우는 지성을 지닌 그녀는, 배우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이며 미국 여성들의 워너비(wannabe: 선망의 존재) 중 한 명. 영화뿐만 아니라 실제 삶에서도 당당한 ‘독립적 여성’의 표상이다.

4 앤절리나 졸리

영화 ‘원티드’에 출연한 안젤리나 졸리

불가능이 없는 여전사. ‘툼레이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원티드’에서 말 그대로 ‘인간 병기’였다. ‘체인질링’에선 야수 같은 모성을 보여주기도. 웬만한 남자 배우보다 기관총이 더 잘 어울리는 여배우다.

3 도로시 애즈너

스튜디오 시스템의 황금기였던 1930~40년대 할리우드. 그곳엔 단 한 명의 여성 감독이 있었으니 바로 도로시 애즈너다. 시나리오 타이핑하는 일로 영화계에 들어간 지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을 수 있었던 애즈너. 그녀가 즐겨 보여주었던 ‘자립을 갈망하는 여성’ 캐릭터는 바로 자신의 모습이었다.

2 캐스린 비글로

‘허트 로커’로 오스카 사상 여성 최초로 감독 수상자가 됐으며, 30년 가까이 논쟁의 영화 인생을 살아온 캐스린 비글로. 그녀는 여성이 만든 영화에 대한 편견을 단번에 날려 버린다. 여기서 퀴즈. 제작자 게일 앤 허드, 배우 린다 해밀턴 그리고 비글로의 공통점은? 모두 ‘아바타’ 제임스 캐머런의 전 부인들이며 할리우드의 이름 난 ‘철의 여인’들이다.

1 메이 웨스트

여배우는 스튜디오에 소속된 인형일 뿐이었던 1930년대, 웨스트는 직접 시나리오를 썼고 상대역을 골랐다. 그녀의 관능미가 지닌 흥행력 때문에 가능했던 일. “남자는 내 인생이며, 다이아몬드는 내 경력이다.” “난 단지 두 종류의 남자만을 좋아한다. 미국 남자와 외국 남자.”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간다. 나쁜 여자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남자와 사귀긴 쉽지만 관계를 지속하긴 힘들다.” “결혼은 위대한 제도다. 그런데 제도 속에서 살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녀의 명언들이다.

영화 칼럼니스트 mycutebi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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