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언론문건 진실 꼭 밝힐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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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http://leehc.com)총재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자민련측이 한나라당과의 선별 정책공조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뒤늦게라도 우리 당의 좋은 정책에 동참한다면 좋은 일"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이 바라는 국회법 상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문제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며 불가(不可)입장을 재확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언론사 사주의 불구속을 주장했는데, 구속결정은 법원이 한 것 아닌가.

"법원은 검찰 자료로 판단했다. 문제는 검찰이 구속수사가 원칙인 것처럼 하는 게 잘못이란 점이다. "

- 언론 국정조사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할 의향은 있는가.

"반드시 한다. 국정조사는 '1천만원 부과가 잘 됐나, 못 됐나' 를 따지는 게 아니라 '언론문건' 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히자는 것이다. "

- JP대망론이 나온다.

"대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냐(웃음). 정치경륜이 남달리 큰 분으로서 대망을 가졌다고 해서 우스울 게 있나. "

- 21일 공동여당 대표들이 IMF체제 졸업을 자축했다.

"빚을 갚은 모양은 좋다. 그러나 자축할 때가 아니다. 국가부채가 정말로 큰 문제다. "

- 현 정권 못지않게 한나라당의 대북정책도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도 포용정책이다. 다만 전쟁위협 해소와 평화정착을 목적으로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목적의식 없이 주기만 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위해 '띄우기' 에만 몰두해 남남갈등을 불러왔다. "

- 여권이 제기한 부친(洪圭.97세)의 친일 의혹에 대해선.

"말도 안된다. 아버지는 강직하고 청렴한 분으로 현직검사 때도 빨갱이로 모함받아 옥고를 치렀다. 분노를 넘어 슬픈 생각이 든다. "

고정애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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