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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윈도XP' 끼워팔기 못하게 법대응 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준비 중인 차세대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XP' 가 "공정한 경쟁을 해친다" 며 MS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불공정 끼워팔기 논란을 빚고 있는 MS의 윈도XP에 대해 국내 업체가 맞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의 이재웅 사장은 9일 "10월에 출시될 윈도XP에는 인스턴트 메신저와 인터넷폰.디지털사진 등 응용 소프트웨어가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어 같은 서비스를 하는 국내 업체들과 공정한 경쟁이 안된다" 며 "MS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법적 대응을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음 관계자는 "법무법인 율촌에 의뢰해 대응방안을 모색 중" 이라며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다음의 이같은 방침은 윈도XP에 포함된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 때문에 다음의 메신저 사용자들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윈도XP가 출시되고 불공정행위 신고가 들어오면 공정한 시장경쟁을 해치는지 조사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윈도XP 출시를 앞두고 저항이 거센 가운데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은 뉴욕주에 윈도XP의 출시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인터트러스트사는 윈도XP 출시 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김종윤.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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