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인 푸조는 최근 6단 전자제어 기어시스템인 MCP(Mechanically Compact Piloted)를 적용한 SUV 3008을 출시했다. MCP는 수동 방식을 기반으로 연료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기어시스템이다. 덕분에 3008의 연비는 SUV 모델 중 최고 수준(19.5㎞/L)을 자랑한다. 푸조 측은 “MCP의 전자제어장치(ECU)가 최적의 상태를 찾아 기어를 변경하기 때문에 토크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고 이는 연료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중형세단인 뉴알티마(연비 11.6㎞/L)를 출시한 닛산은 X트로닉 무단변속기 기술을 적용해 연비를 끌어올렸다. 무단변속기(CVT)란 연속적으로 기어비(엔진 출력이 변속기를 통해 구동력으로 전환하는 비율)를 자동적으로 변환해주는 최신 기술. 이렇게 함으로써 일반 자동 변속기에서 생기는 변속 충격과 변속 때 발생하는 동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달 말 중형세단 ‘레거시’와 CUV(세단과 SUV의 특징을 결합한 모델) ‘아웃백’을 출시할 예정인 스바루도 신형 무단 변속기인 리니어트로닉(Lineartronic)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를 높였다. 두 모델 모두 북미지역 측정 기준으로 연비가 13㎞/L를 넘는다. 12월 뉴G37 시리즈를 출시한 닛산 인피니티는 흡기 밸브의 공기량을 조절하는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 기술로 연료효율을 높였다.
2월 출시된 폴크스바겐 골프GTD(연비 17.8㎞/L)는 고성능 디젤엔진 TDI가 높은 연비의 비결이다. 커먼레일 방식의 직분사 디젤엔진 TDI가 장착된 다른 모델들(골프 2.0 TDI 17.9㎞/L, CC 2.0 TDI 16.2㎞/L)도 연비가 1등급이다. 폴크스바겐 계열인 아우디의 Q5(12.4㎞/L)도 TDI 장착 모델이다. 프리미엄 중형 CUV인 캐딜락 ‘올뉴SRX’(연비 8.1㎞/L)는 신형 3.0L V6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이전 모델보다 연비를 12.5%나 높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도요타가 선도하는 하이브리드(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구동하는 방식) 기술도 대표적 친환경 기술이다.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인 도요타 프리우스는 여전히 공인 연비(29.2㎞/L)가 국내 최고다.
현대·기아차가 신형 쏘나타에 새롭게 적용한 ‘세타 GDi 엔진’은 성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6단 자동 변속기와 어우러져 양호한 연비(13.0㎞/L)를 나타낸다. 르노삼성 뉴SM5도 X트로닉 변속기 등 닛산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연료효율(12.1㎞/L)을 높였다. GM대우가 최근 내놓은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도 엔진 성능을 강화해 연비(자동 변속기 17㎞/L, 수동 변속기 21㎞/L)를 향상시켰다.
이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