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북지역 자연체험 등 '여름캠프'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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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초·중·고교 방학이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한달여나 되는 무더위 속에서 좀이 쑤시는 애들을 집에만 붙들어 둘 수는 없고 과감히 밖으로 내보내 보자.

자녀들의 알찬 방학생활을 위해 사회단체 등이 마련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광주민학회는 오는 23∼26일 진월동 선명학교에서 초등학교 4∼6년생을 위한 어린이민학당을 연다.춤·대금·민요·흙공예 공부와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함평 나비전시관 견학 등을 한다.30일부터 사흘간은 중·고교생 대상의 청소년민학당을 펼친다.차(茶)문화·대금·불상·사진·어화(魚花)를 배우고 전주 한솔종이박물관 등을 답사한다.

여수 오동도에서는 8월 3∼5일 전남도가 7억원을 들여 대규모 국제청소년 축제를 개최한다.중국·일본·레바논 등 7개국 16팀을 비롯한 청소년 1만여명이 모여 창작 음악·춤·영상·미술(낙서화·벽화 등)·컴퓨터(인터넷 게임·방송) 경연을 한다.해질녘에 시작해 이튿날 동틀 무렵까지 자유분방하게 놀며 즐기는 방식이다.

절에도 보내볼 만하다.해남 달마산의 미황사는 초등 4∼6년생을 7박8일씩 먹이고 재우며 한문·다도·생활예절·참선 등을 가르친다.광주 불교교육원·선덕사와 구례 화엄사,순천 송광사,고창 선운사 등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주흥사단이 8월 8∼10일 광산의 한 자연마을에서 꾸리는 농사체험캠프는 고생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기회.농협 전남본부가 장성 죽청마을에서 1박2일씩 하는 도시어린이 농촌체험 캠프 같은 것도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편이라면 광주YWCA의 중국문화 탐사나 백두산 탐방을 보내볼 만도 하다.

전북지역에서는 정읍 백학농원에서 26∼28일 여는 초등생 문화교실이 특히 눈길을 끈다.우리가락·풍물·택견·천자문과 인형극공연·캠프파이어 등으로 꾸며진다.29∼8월 1일에는 중학생 심신수련 캠프를 개최,상고사를 중심의 우리 역사 바로보기와 장고·민요·택견 등을 가르친다.이곳에서는 농약·비료 없이 직접 재배한 쌀·채소류를 먹고 옛날식 황토방에서 자는 등 전통양식으로 숙식한다.

전주YMCA가 8월 16∼18일 부안 모항에서 여는 초등생 갯벌체험에서는 새만금 탐사와 염전·채석강·해양박물관 견학,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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