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성폭행 미군 기소전 일본에 인도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도쿄=남윤호 특파원]미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오키나와(沖繩)현 차탄(北谷)마을에서의 20대 여성 성폭행 사건과 관련, 용의자로 지목된 티모시 우들랜드(24)미군 하사를 6일 일본 당국에 인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찰은 우들랜드 하사를 성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앞서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대사는 이날 일본 외무성을 방문, 기소 전에 우들랜드의 신병을 인도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주일미군 소속 병사가 흉악 범죄와 관련, 기소 전에 일본 당국에 신병이 인도되기는 이번이 두번째며 오키나와에서는 처음이다.

미.일 양국은 1995년 발생한 미 해병대원의 오키나와현 소녀 성폭행 사건 이후 미군 흉악범에 대해서는 미측의 동의를 전제로 기소 전에 신병을 일본에 인도하도록 지위협정을 개정한 바 있다.

미측이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우들랜드를 서둘러 일본에 넘기기로 한 것은 주일미군 시설의 75%가 있는 오키나와 주민의 반미 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