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동력계통 보증기간, 일반부품보다 길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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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자동차를 살 때 쉽게 지나치는 것이 무상 보증 기간이다. 가격·디자인은 꼼꼼히 따지면서도 보증기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안 쓴다. 자동차에 문제가 생겨 고치러 갔을 때는 보증기간이 지나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수입차는 무상 보증, 소모품 무상 교환 서비스 등이 다양하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김종훈 부장은 “배기가스에 관련된 부품 등 특정 부품은 일반적인 보증기간보다 긴 경우가 있다”며 “이런 점들을 잘 활용하면 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수출 차량은 현지 보증기간이 국내보다 길다”며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겠으나 국내 보증기간도 함께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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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일반적으로 고가의 차일수록 보증기간이 길고 저가일수록 정부 기준에 가깝다. 올 초 발표된 정부 기준은 엔진·동력계통(이하 동력계통)은 차량 구입 후 3년·주행거리 6만㎞, 일반부품·차체(이하 일반부품)는 2년·4만㎞(먼저 도래한 것 기준·이하 동일)다. 국토해양부 자동차정책과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만든 최저 기준”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K7

현대·기아자동차는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차량의 보증기간이 일반부품은 3년· 6만㎞, 동력계통은 5년·10만㎞다. 에쿠스는 동력계통·일반부품 모두 5년·12만㎞로 다른 차에 비해 길다. 하이브리드 관련 부품은 6년·12만㎞(동력 계통)다. 쏘렌토R은 일반부품 2년·4만㎞, 동력계통 5년·10만㎞다.

르노삼성은 전 차종에 대해 일반부품은 3년·6만㎞, 동력 계통은 5년·10만㎞를 보증한다. GM대우는 경·소형차를 제외한 전 차종의 보증기간이 일반부품 3년·6만㎞, 동력계통 5년·10만㎞다. 경·소형차는 각각 2년·4만㎞, 3년·6만㎞다. 쌍용자동차는 체어맨W를 제외한 대부분 차량 보증기간이 일반부품은 2년·4만㎞, 동력계통은 5년·10만㎞다.

자동차업체들은 기본적인 보증 외에 에쿠스·제네시스·SM7·베리타스 같은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일정 기간과 거리 동안 엔진오일이나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교체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수입차=수입차는 일반·동력계통 구분 없이 동일한 기간 동안 보증하는 경우가 많다. 고가 차량은 대부분 일정기간 동안 소모품 무상교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라이슬러 300C 시그니처

BMW는 기본적으로 일반 부품은 2년·거리 무제한, 동력계통은 3년·6만㎞를 보장하며, 이와 별도로 엔진오일·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성 부품에 대해서는 5년·10만㎞ 동안 무상교체·정기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부품에 관계없이 3년·10만㎞를 보증하고 이 기간 동안 소모품 교체 및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폴크스바겐은 동력계통·일반 부품 모두 3년 동안 주행거리에 관계없이 보증하며, 차체 부식은 12년간 보증한다. 동력계통·일반부품 구분 없이 크라이슬러는 3년·6만㎞, 도요타는 3년·10만㎞, 닛산은 4년·10만㎞를 보증한다.

◆중고차=중고차는 보증수리 기간이 끝난 경우가 많아 대부분 무상 보증을 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중고차 매매업체에 따라 조건에 따라 보증해 주는 곳도 있다. 중고차업체 SK엔카는 일정액을 내면 정해진 기간 동안 품질을 보증해 주고 고장이 나면 무상 수리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엔진 등 중요 부품에 대해 3~12개월짜리 수리보증서를 구입하면 수리비·횟수에 상관없이 고쳐준다. 3개월·5000㎞ 보증서는 6만6000원, 6개월·1만㎞는 13만2000원, 12개월·2만㎞ 22만원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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