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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되찾아온 약탈 문화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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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번 회의 주최국인 이집트는 문화재 반환운동의 개척자다. 올해 영국 런던대가 소장한 20만 년 전 구석기 유물 등을 환수했고, 1880년대에 유출된 3000년 전 이집트 귀족 목관을 미국에서 돌려받았다. 지난해엔 이집트 룩소르 인근 ‘왕가의 계곡’ 근처 무덤에서 출토된 벽화 부조를 프랑스에서 반환받았다.

루브르 박물관과 협력 관계를 중단하겠다는 경고가 주효했다. AFP통신은 이집트가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약 3만1000점의 문화재를 돌려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이집트는 독일 베를린 신(新)박물관이 갖고 있는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과 대영박물관이 소장한 로제타석 등 국보급 유물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약탈 문화재를 돌려받으려는 움직임은 거세다. 중국은 전담팀을 만들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문화재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미국·영국·프랑스 등을 돌며 자국 약탈 문화재 실태를 파악했다. 중국 국가문물국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약탈된 중국 문화재 보관 국가들에 공식적인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그리스는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엘긴 마블의 반환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엘긴 마블은 19세기 오스만 튀르크 제국 시절 영국 엘긴 대사가 떼어 간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부조다.

이승호 기자, 안수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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