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파트촌 돋보기] 여수 '국동·신월지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여수시의 서쪽 구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국동 ·신월지구는 전망이 좋은 주거단지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여수의 명물인 돌산대교와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듯한 크고 작은 섬들,파도를 가르는 어선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파트는 현재 9개 단지에 5천여가구 2만여명이 살고 있다.

◇아파트 현황=1978년 서민용으로 IBRD(세계은행)차관을 들여 지은 국동 단독주택 6백여가구,이듬해 주공1단지 8백10가구가 입주할 때만 해도 한적한 어촌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었다.

그러나 89년 중앙아파트를 시작으로 아파트 신축 붐이 일면서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역으로 변했다.

아파트 가구수는

▶주공1 ·2단지 1천3백90

▶중앙 4백

▶경남 3백57

▶구봉시영 3백70

▶귀인 78

▶금호 1천1백88

▶신월대주 2백92

▶국동대주 2백52

▶라인 7백15가구 등 총 5천42가구에 이른다.

◇쾌적한 주거환경=자락에 아파트들이 자리한 구봉산은 해발 3백88m로 등산로와 숲 ·약수터 ·사찰 등이 두루 있다.국동 ·신월지구 주민들에겐 오르내리며 건강을 다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 아파트 베란다에서 남해 바다를 내려다 보며 스트레스를 씻을 수 있다.라인 ·신월대주 ·금호 등 일부 단지는 한여름 밤엔 다른 동네 사람들까지 찾아와 피서를 즐긴다.

금호아파트 최승봉(40)관리소장은 "국동 ·신월지구는 여수에서 조망권이 가장 뛰어나고 공기가 맑다"고 말했다.

또 여수대를 비롯해 초 ·중 ·고교 등 6개 학교가 있어 자녀들의 통학 거리가 짧다.여수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서시장과도 버스로 10분 거리다.

◇도로 개설=신월∼웅천 도로가 지난해 9월 착공,옛 여수권과 여천권을 곧바로 연결함으로써 도심권 교통난 완화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길이 2.1㎞ ·폭 30m의 왕복 8차로로 2백3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국동 ·신월지구에서 여천권까지 운행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주공1단지 10,13평형 5층짜리 17개 동이 지은 지 20년이 넘어 벽체 균열 등이 발생,전남대 공업기술연구소로부터 불안전한 건물로 판정받았다.

97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조합 내부 갈등과 아파트 용적률 ·교통영향평가 조정 등의 문제로 4년째 미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여수시가 건축심의위원회에서 '용적률 3백% 이하,20층 이하 아파트' 재건축을 조건부 의결했다.

조합과 시공업체가 사업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경우 25∼34평형 1천여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글=구두훈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 라인아파트 이행우 자치회장 인터뷰

사진=김상선 기자

*** 라인아파트 이행우 자치회장 인터뷰

*** 라인아파트 이행우 자치회장 인터뷰

"IMF로 회사가 부도나 임대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분양으로 바뀌었지만 당시 주민들이 똘똘 뭉쳐 회사측과의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국동 ·신월지구 라인아파트의 이행우(35)자치회장은 "어려운 일을 극복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끈끈한 정이 쌓여 형제자매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일년에 한 두차례 여는 주민 총회 때는 전체 7백15가구 가운데 5백가구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여,단지 내 현안을 토론하고 결속을 다진다.

자치회에서는 주민들의 나들이와 학생들의 등하교를 돕기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라인 등 일대 6개 아파트단지는 해발 1백여m 고지대에 위치해 상수도 가압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다보니 주민 부담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여수시가 가압장들을 기부채납 방식으로 넘겨 받아 예산으로 운영해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