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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용인에 단독주택 건립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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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요즘 경기도 성남시 판교나 용인시 동백지구 등지는 단독주택 전시장이나 마찬가지다. 아파트 입주가 끝났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이들 지역에 대중교통과 생활편의시설 등이 갖춰지자 이제는 단독주택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단독주택지를 찾는 수요도 늘면서 땅값도 뛰고 있다. 판교신도시 삼평동 판교역공인 최일규 사장은 “서울 강남의 전용 84㎡형 아파트 매매가라면 판교에 198㎡형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어 넓고 쾌적하게 살려는 사람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기반시설이 속속 갖춰지는 수도권 택지지구에 단독주택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에 최근 지어진 단독주택 모습. [최현주 기자]

◆판교서 150개 동 착공=27일 오후, 단독주택지가 모여 있는 서판교 운정동 일대. 붉은 벽돌로 지은 화려한 주택, 목조로 지은 산뜻한 형태의 주택이 눈길을 끈다. 이곳엔 이달 들어 단독주택 50여 동이 공사를 시작했다. 한 단독주택 건축업자는 “판교를 비롯해 용인동백·흥덕지구 등지에 땅을 보유한 사람들이 공사를 많이 의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단독주택 건축허가가 나기 시작한 이후 판교신도시에서 올해 말까지 착공·완공할 단독주택은 150여 동에 이른다. 용인시 동백지구엔 230여 동, 파주 운정신도시엔 70여 동이 완공됐거나 공사 중이다.

단독주택은 친환경 자재나 인테리어 등을 직접 선택해 원하는 형태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주로 중산층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고 사업가·전문직·대기업 임원 등 고소득층이 많다.

수요가 몰리면서 땅값도 오름세다. 2008년 3.3㎡당 800만~850만원이었던 판교신도시 단독주택지가 지금은 1000만~1250만원에 거래된다. 완공된 단독주택 매물이나 전세를 찾는 수요도 적지 않다.

판교로뎀공인 임좌배 사장은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데 새로 지을 엄두를 못 내거나 신축에 앞서 미리 살아보려는 사람이 많이 찾지만 매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내장재 등 꼼꼼히 따져야=단독주택은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건축비가 천차만별이다. 가장 많이 짓는 연면적 200㎡의 2층짜리는 건축비가 3.3㎡당 300만~600만원이다. 마감재와 인테리어에 따라 가격이 또 달라진다. 판교에서 이 정도 크기의 단독주택을 지으려면 9억~10억원이 든다. 판교보다 땅값이 싼 동백·흥덕지구, 파주신도시 등지에선 5억~6억원 정도면 고급형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

단독주택은 전문 시공업체에 전체 공정을 맡기거나 설계·골조·인테리어·새시 등 각 분야의 전문업체를 골라 지을 수도 있다. 공정별로 업체를 선정할 경우 건축비를 줄일 수 있지만 완공 후 하자 보수가 안 된다는 단점이 있다. 단독주택 전문 시공업체에 모든 공정을 맡기면 건축비가 15~20% 정도 늘어나지만 건축 속도가 빠르고 완공 후 일정 기간 하자 보수를 받을 수 있다. 대개 설계·인테리어·견적 협의 등에 3주일 정도 걸리고 공사기간은 3~4개월이다. 단독주택을 지을 때는 내장재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고성능 단열재 등을 활용하면 가스·전기·수도 등 관리비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단독주택 전문 시공업체인 동화SFC하우징 노문호 총괄본부장은 “198㎡형 단독주택의 경우 관리비가 월 70만원 정도 나오지만 단열재만 잘 선택하면 25만원으로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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