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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대작 "한국팬들 여름에 만나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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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저패니메이션(일본만화영화) 팬들은 올 여름 아쉬운 대로 ‘보는 즐거움’을 누릴 듯하다.

일본의 국민감독이라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이웃집 토토로’를 비롯,그간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화제작들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큰 기대 속에 개봉된 '무사 쥬베이' '인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은 명성에 비해 그다지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나우시카' 가 전국 관객 13만명(서울 7만명)을 동원, 체면 유지를 한 정도다. 때문에 저패니메이션 '거품' 론도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올 여름은 달라질까.

'이웃집 토토로' 는 대원 C&A가 일본 대중문화 1차 개방 직전에 일괄 구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 중 두번째로 개봉되는 것이다.

1960년대 일본 농촌을 배경으로 한 팬터지 애니메이션으로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만 보인다는 전설 속의 동물 토토로가 주인공이다.

1988년 일본 영화 흥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국민 애니메이션' 이며 캐릭터 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세계 70대 영화제 수상작이어야 개봉할 수 있다는 3차 개방 요건 때문에 그간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이 작품은 지난해말 부천 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에서 관객상을 받아 8월께 극장에 걸릴 전망이다.

공동판권을 갖고 있는 일신픽처스 김소영 팀장은 "일부 개봉작에서 흥행 실패요인으로 지적됐던 폭력성이나 난해함이 전혀 없는 가족용 영화이므로 선전이 기대된다" 고 말했다.

8월에 열리는 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의 애니메이션 영화제 개막작은 '메트로폴리스' 로 예정돼 있다. 다음달 초 일본에서 개봉되는 이 작품은 참여한 스태프들의 이름만으로도 벌써 '명작' 반열에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완 아톰' (63년. '우주소년 아톰' 의 원이름)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로 추앙받는 데쓰카 오사무가 원작을 썼고, '은하철도 999' 극장판(79년)을 만든 린 타로가 감독을, 그리고 '매트릭스' 를 비롯한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영감을 제공한 '아키라' (88년)의 오토모 가쓰히로가 각본을 맡았다.

'철완 아톰' 과 동일하게 인조인간을 테마로 한 작품인데 '아톰' 보다 2년 먼저 구상했다가 약 40년이 지나 데쓰카의 제자인 린 타로가 CG 애니메이션으로 탄생시켰다.

7월에 개봉하는 '뱀파이어 헌터D' (튜브 엔터테인먼트)는 '요수도시' 로 매니어층을 형성한 가와지리 요시야키 감독의 작품으로 올해 일본 유바리 국제팬터스틱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예매를 시작한 지 반나절 만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인 D가 흡혈귀와 인간 사이에서 겪는 고뇌와 갈등을 그렸다. 튜브는 이밖에 올해 안으로 스릴러물 '퍼펙트 블루' 를 개봉한다.

◇ 완전 개방을 기다리고 있는 수입작〓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 '천공의 성 라퓨타' '귀를 기울이면' '마녀의 특급배달' 등이 있다. 한.일 합작을 한 '에스카플로네' 의 경우 우리말 더빙을 마치고 영화진흥위원회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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