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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탁구] 남북탁구 모두 中에 쓴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단일팀만 이뤄졌더라면…. "

남북한 남녀팀이 지난 28일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경기에서 중국에 나란히 패하자 남북한 탁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단일팀 무산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남자팀은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인해전술 앞에 2-3으로 무너졌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5명을 포진시킨 중국은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오더(출전선수 순번)를 짜는 여유가 있었다. 27일 독일과의 8강전에서 티모 볼(세계랭킹 32위)에게 패한 세계랭킹 1위 왕리칭이 한국전 출전 명단에서 빠질 정도였다.

그러나 한국은 유승민(27위)이 27일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발목을 다쳤는 데도 세번째 단식 주자로 나서야만 했다.

최근 난조를 보이고 있는 이철승(43위)이 유승민의 자리를 메우기에는 믿음직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에이스 김성희(68위)가 유승민 대신 세번째 단식에 출전했더라면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 강문수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단일팀이었으면 우리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며 안타까워했다.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북한 역시 단일팀 아쉬움을 남기며 1997년 맨체스터 대회에 이어 또 다시 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김현희(19위).김향미(68위).두정실(76위) 등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지만 듀스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짓는 결정력이 부족했고 중국의 파워 드라이브를 파워 드라이브로 맞받아치기에는 힘이 벅찼다.

박도천 대한탁구협회 이사는 "김현희와 함께 파워 드라이브와 포핸드.백핸드를 적절히 활용하는 유지혜.김무교로 팀이 구성됐더라면 최소한 중국에 0 - 3 완패는 당하지 않았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8일 여자단체 우승에 이어 29일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벨기에를 3 - 0으로 가볍게 누르고 지난해 콸라룸푸르 대회 준우승을 설욕했다.

오사카=이철재 기자

◇ 최종 순위

▶남자단체

1위〓중국, 2위〓벨기에, 3위〓한국.스웨덴

▶여자단체

1위〓중국, 2위〓북한, 3위〓한국.일본

◇ 29일 전적

▶남자단체 결승

중 국 3 - 0 벨 기 에

◇ 28일 전적

▶남자단체 준결승

한 국 2 - 3 중 국

▶여자단체 결승

북 한 0 - 3 중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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