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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주택 지고 비주거용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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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10년 뒤 국내 부동산시장에서는 주택 대신 비주거용 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8일 개원 15주년을 기념해 ‘한국 건설산업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이 지난달 업계·학계·연구소 등의 부동산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2020년에 유망한 부동산 상품’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거용보다는 토지나 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그동안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주거용 부동산의 환금성과 수익률이 좋았지만 앞으로는 공급이 늘면서 주택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두성규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주택으로 큰 시세차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업무용 부동산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얻으려는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택은 교외보다 도심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주거용 부동산을 선택할 때 에너지 절약 등 경제성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프 참조>

특히 향후 10년간 주택시장의 수요 패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최근 30년간 공급 확대에만 매달려 아파트 위주의 획일화된 주택이 쏟아져 나왔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앞으로는 수요층이 급속히 분화하므로 다양한 주거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성장, 출산율 저하, 높은 주택 보급률 등이 부동산시장을 크게 흔들어 놓을 것이란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베이비부머(1955~63년 출생)의 은퇴로 핵심 수요층이 고령화하고 1~2인 가구와 청년 실업률 증가 등으로 임대용 주택에 대한 관심은 급속히 커질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린홈·에너지홈·에코하우스 등 환경·에너지와 관련된 건축물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됐다. 김우영 연구위원은 “미래 건설 상품은 친환경과 정보기술(IT)이 섞인 선진화된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에너지나 환경에 관한 국제적인 공조체제와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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