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 vs 리오넬 메시 … 세계최고 골잡이 다툼, 월드컵은 결판의 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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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P=연합뉴스]

세계 최고를 다투는 두 공격수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와 웨인 루니(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경쟁이 뜨겁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80여 일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다. 메시는 18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골을 넣어 4-0 대승과 팀 8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 4경기 연속(스페인리그·컵대회 포함) 골을 터뜨리며 총 8골을 기록 중이다. 메시는 최근 13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올 시즌 주춤거리는 바르셀로나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루니의 페이스도 만만찮다. 지난주 UEFA 챔피언스리그 AC 밀란(이탈리아)전 2골을 포함, 2경기 연속 2골씩을 넣었다. 최근 12경기에서 15골로 팀 득점의 45% 이상을 책임졌다.

메시는 언론과 팬들이 만든 수많은 ‘제2의 마라도나’ 중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인정한 유일한 후계자다. 펠레는 이미 2004년 루니가 ‘제2의 펠레’가 될 자질이 있음을 밝혔다. 맨유 팬들은 루니를 향해 ‘하얀 펠레’란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펠레와 마라도나의 대리전이 기대된다.

둘의 득점 감각은 스타들이 모여 있는 유럽 무대에서도 최고다. 루니는 올 시즌 36경기에 나서 32골(경기당 0.89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이자 유럽 4대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메시는 31경기 27골(경기당 0.87골)로 루니를 바짝 뒤쫓고 있다. 경쟁은 시즌 종료 두 달을 남긴 지금부터다. 루니의 골 감각은 지난해 10월 잠시 주춤했을 뿐 시즌 내내 고르다. 올 1월 7골로 최고였고 이달도 벌써 4골이다. 메시의 ‘늦바람’은 더 무섭다. 시즌 초 반짝했던 메시는 지난해 12월까지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3월에만 7골을 퍼부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붙을 한국 팬들은 아르헨티나 주공격수 메시의 득점 행진이 썩 반갑지만은 않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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