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시장 후보 경선 ‘빅3’ 세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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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전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경쟁자인 원희룡·나경원 의원 등에게 집중 견제를 당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반격을 시작했다. 오 시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세훈 디자인 행정=전시 행정’이라는 비판에 대해 “지금 나오는 비판은 선거 때 등장하는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디자인을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그림 그리는 정도로 생각한다면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라며 “디자인은 서울의 미래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경쟁자들의 비판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왔으나 다음 달로 예정된 경선이 다가오면서 적극 대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40대 소장파에다 법조인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는 오·원·나 3인방의 세 대결도 시작됐다.

오 시장은 이번 주 여의도 남중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연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이 조직, 이상철 전 정무부시장이 공보, 행정2부시장 출신인 최창식 성균관대 석좌교수가 정책부문을 맡는 ‘트로이카 선대본부장’ 체제를 출범시킨다. 오 시장은 4년간 서울 시정에 매달리면서 당원들과 스킨십이 약해졌다고 보고 최근 관악·구로 당원협의회를 방문하는 등 ‘바닥 당심’ 훑기에 노력 중이다.

올 초 여의도에 사무실을 여러 개 운영해 온 원 의원의 경우 표철수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권기균 동작갑 당협위원장 등이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현역 의원 중에선 강용석 의원이 원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공보를 책임지고 있는 장일 한나라당 전 부대변인은 “오 시장이 후보가 되면 지난 4년 서울시정 성적표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혹독한 비판에 시달릴 게 분명하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오 시장으로는 안 된다는 점을 부각하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도 조만간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국회 인근에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당에선 진수희·이두아 의원 등이 지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과거 당 대변인을 하면서 쌓은 인지도에 힘입어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직 드러나진 않지만 강재섭 전 대표 측 인사나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이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주변에선 말하고 있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은 당심(黨心)과 거리가 멀고, 원 의원은 당의 정체성과 안 맞는다”며 “가장 한나라당에 어울리는 후보가 누군지를, 대권 도전이 아니라 서울시정에만 전념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충환, 선거공약 발표=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충환 의원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화도·김포·파주 일부를 서울로 편입시키는 방안 등을 포함한 106개의 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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