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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중의 축제 '진해 군항제'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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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활짝 핀 벚꽃터널로 심술궂은 봄바람이 스치면 '꽃비' 가 내린다.

16만 그루의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린 진해시 일원에서 제39회 군항제가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열린다.

31일 오후 6시 진해 중원로터리에서 열리는 전야제 및 개막식에서는 해군 군악대 취주악, 의장대 시범 등에 이어 양반춤.경기민요 등이 선보인다.

지난해까지 없었던 세계풍물전(문화의 거리)과 개그콘서트(시민회관) 등이 행사의 재미를 더한다. 올해 행사는 문화.예술.체육.관람.전시 등 4개 부문 40여 종에 걸쳐 펼쳐진다.

장천항에서는 구축함.전투함 등 군함이 공개된다.

◇ 가볼만 한 곳〓대학 캠퍼스 같은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작전사령부가 개방돼 누구나 구경할 수 있다. 평소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라 더 구미를 돋운다.

해군사관학교에는 지난해 새로 제작된 실물크기의 거북선을 볼 수 있다. 해사 박물관에는 임란 때 우리 수군이 사용했던 포인 중완구(보물 8백59호)등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쾌적한 진입로와 해사 생도들의 활기찬 훈련 모습도 볼거리다. 해군작전사령부에서는 30년 넘는 귀한 왕벚을 볼 수 있으며 해군 군항부두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관람 거리는 도보관광 4.2㎞, 차량관광 6㎞이다. 1912년 준공된 러시아풍의 근대 건축양식인 진해우체국(국가 사적 2백91호)도 둘러볼 만 하다. 러일전쟁에 패배한 러시아가 일본에 배상금 명목으로 지어준 곳으로 우표전시회가 열린다. 임업시험림에서는 우리 나라 토종 벚나무 등 2백50종 3천5백 그루의 나무를 전시한다.

◇ 교통편〓군항제 기간에 서울~진해간 벚꽃열차가 운행되고 부산~진해간 여객선이 오간다. 벚꽃열차는 매일 오전 7시10분 서울역을 출발, 영등포.수원.대전.동대구역을 거쳐 낮 12시23분 진해에 도착한다. 상행열차는 매일 오후 4시55분 진해역을 출발, 오후 10시11분 서울역에 도착한다. 요금은 3만8천5백~4만2천2백원.

부산관광개발은 부산연안여객선 터미널~진해 속천항 간 유람선 테즈락호를 운항한다. 매일 오전 9시 부산을 출발하며 진해에서는 오후 4시에 떠난다. 운항시간은 2시간30분이며 요금은 3만원. 국도와 지방도가 복잡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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