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 40만쌍 웨딩마치… 관련업계 마케팅 후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9면

새봄을 맞아 다시 결혼 시즌을 맞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남녀는 줄잡아 40만쌍 정도. 꽃소식과 함께 겨우내 움추렸던 생기가 되살아나는 봄에 혼삿날을 잡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따라 봄철은 혼수시장의 대목으로 꼽힌다. 가전.가구.예물.예식장.여행업체 등 관련업계는 봄을 맞아 예비 부부들을 겨냥한 웨딩 마케팅으로 부산하다.

◇ 가전시장〓혼수 관련 제품중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가전용품. 본격적인 디지털 가전시대가 열리면서 혼수 경향도 달라지고 있다. 일반 TV보다는 디지털 TV, VTR보다 DVD를 선호하고 컴퓨터와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을 혼수 품목으로 추가하는 예비 부부들이 부쩍 늘었다.

전자랜드 21.테크노마트.하이마트 등 가전 전문상가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완전평면 TV를 비롯한 대형 가전제품을 대거 혼수패키지로 묶어 할인 판매하는등 뜨거운 판촉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삼성전자.LG전자등 가전업체도 혼수전자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각종 이벤트를 통해 사은품을 제공하는 각종 행사를 실시중이다.

LGIBM등 컴퓨터업계는 컴퓨터가 요즘 혼수 필수품으로 떠올라 가열되고 있는 혼수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성수기인 졸업.입학시즌이 지난 뒤에도 예비 부부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이거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 가구.예물등〓혼수가구는 장식이 절제된 간결한 디자인들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젠 스타일' 이라고 불리는 나지막한 침대, 장식이 없는 사각형 식탁, 편안하고 풍성한 느낌의 가죽소파나 밝은 색상의 인조가죽 소파가 유행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혼부부들 사이에 가구는 단품위주의 구매가 늘어나고 침대를 갖추는 것이 중시되는 경향" 이라고 설명한다. 결혼의 상징인 예물은 특히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매기가 늘어나고 있다. 신부들은 다른 유색보석을 여러 개 사는 것보다 실용적인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를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부용은 3~5부(0.3~0.5캐럿), 신랑용은 2~3부 정도가 인기다. 신혼여행 러시도 관련업계를 들뜨게 한다. 여행업계는 올해 해외여행에 나서는 신혼 부부가 10만쌍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신규 여행지와 패키지 상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 웨딩 서비스업〓요즘에는 웨딩 컨설팅 회사를 이용하는 예비 신랑 신부도 부쩍 많아졌다. 웨딩 컨설팅 회사는 매니저들이 맨투맨 방식으로 신랑 신부의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신종 직종.

정보가 부족하고 예산을 절감하고 싶은 커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예식장 예약에서부터 혼수 구입, 청첩장 발송등 혼례와 관계되는 모든 일을 원스톱으로 대행해 준다. 토털웨딩이벤트 업체인 선샤인의 관계자는 "지난 95년 오픈 이래 3천여쌍의 결혼식을 진행했다. " 고 말했다.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문 결혼정보회사들에도 회원가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는 신원확인을 통한 회원관리와 DB를 이용한 맞춤 정보 서비스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기업화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 이용의 확산으로 회원을 관리하는 기법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어 해마다 신규회원 가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