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상 "82년 교과서파동 언론의 오보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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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오대영 특파원]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일본 문부과학상이 12일 1982년의 '역사 교과서 파동' 이 언론의 오보 때문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마치무라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주변국을 배려하는)근린 제국 조항' 을 어떻게 보느냐" 는 다케무라 야스코(竹村泰子.민주당)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강변했다.

그는 근린 제국 조항에 대해 처음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고 얼버무렸다가 다케무라 의원이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문부성이 "(아시아에 대한) '침략' 을 '진출' 로 바꿔쓰도록 강요한 것이 그 배경이지 않으냐" 고 따져묻자 "그것은 언론의 오보 때문이었으며 나중에 오보임이 판명됐다" 고 말했다.

이 발언은 82년 교과서 파동 당시 "문부성이 침략을 진출로 쓰도록 강요한 사실이 없었음에도 일부 언론의 오보가 발단이 돼 외교 문제로 비화해 결국 일본 정부가 근린조항을 교과서 검정 기준에 포함시켰다" 고 주장해온 우익 진영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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