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동광 감독 '두마리 토끼 사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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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농구 삼성 김동광(사진)감독은 정규리그 우승까지 불과 1승만 남겼지만 다른 목표도 남아 있다. 정규리그 최다승과 올해의 감독상이라는 두 개의 봉우리마저 오르려는 것이다.

26일 현재 31승10패를 기록 중인 삼성은 남은 네 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면 34승11패로 1998~99, 99~2000시즌 현대가 기록한 최다승(33승) 기록을 경신한다.

3승1패면 승률 75%.올시즌 승률이 75.6%니까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최대 고비인 SBS전(3월 1일)만 넘으면 비교적 쉬운 상대인 골드뱅크(3월 3일).동양(3월 4일).현대(3월 6일)가 기다린다.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면 올해의 감독상이 눈앞에 다가온다. 지금까지 김감독은 삼성을 1위로 이끌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공격농구 선풍을 일으킨 LG의 승부사 김태환 감독에게 밀리는 감마저 있다.

김태환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던 LG를 2위로 견인했다.

수비로 일관하던 재미없는 팀 LG를 공격 농구를 앞세운 최고 인기 구단으로 변신시켜 농구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감독상에 바짝 접근해 있다.

그러나 삼성이 최다승을 기록하면 김동광 감독의 경쟁력이 강해진다. 우승팀 프리미엄에 새 기록까지 더해져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힐 수 있다. 덤으로 선수들의 개인상 수상 가능성도 커진다.

삼성 주희정은 조성원(LG)과 최우수선수를, 이규섭은 임재현(SK).은희석(SBS)과 신인상을, 아티머스 맥클래리는 데니스 에드워즈(SBS).에릭 이버츠(LG) 등과 외국인 선수상을 다투고 있다.

잔여 경기 승률이 높으면 상승 분위기를 플레이오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어차피 궁극적인 목표가 플레이오프 우승이므로 김동광 감독은 한 경기도 놓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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