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변호사, 이도행씨 무죄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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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도행씨의 무죄를 끌어낸 김형태(金亨泰.45.사진)변호사는 이번 사건으로 '살인사건 해결사' 란 별칭이 붙게 됐다.

1996년 남성 댄스듀오 '듀스' 의 김성재씨 살해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던 여자친구 金모씨를 비롯, 살인사건 용의자 6~7명의 무죄판결을 받아낸 전력 때문이다.

치과의사 사건에서 그는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반박하기 위해 특별한 실험을 했다. 사건 당시 불이 난 아파트와 비슷한 조건의 컨테이너 박스 모형을 만들어 범행 시점에 의문을 제기한 것.

이를 통해 "李씨가 불을 내고 연기가 늦게 나도록 조작했다" 는 검찰 주장을 반격했다.

유명 법의학자들의 소견서를 바탕으로 "시강과 시반이 법의학적 판단의 결정적 근거가 될 수 없다" 는 결론도 이끌어냈다.

그는 99년 조폐공사 파업 유도사건 특별검사보를 맡았고, 현재 의문사 진상규명위 상임위원이다.

그는 18일 "李씨와의 면회에서 자기에게 불리한 대목도 거침없이 진술하는 걸 보고 범인이 아님을 확신했다" 고 했다.

또 "열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명의 무고한 죄인을 만들지 말라는 형사법의 대원칙이 확인된 것" 이라고 의미를 달았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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