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사장에 김재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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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MBC 신임 사장으로 김재철(57·사진) 청주 MBC 사장이 선임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26일 사장 후보 3명에 대해 투표를 실시한 결과 김 사장이 MBC 사장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는 이사 9명 가운데 야당 측 이사 3명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사장은 2차 결선 투표에서 5표를 얻어 1표를 받은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을 누르고 사장으로 선정됐다. MBC는 이날 오후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을 MBC의 신임 사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김 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79년 MBC 공채 14기 기자로 입사했다. 사회부·정치부 등을 거쳐 도쿄 특파원, 보도제작국장, 울산MBC 사장 등을 지냈다. 보수 성향의 화합형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신임 김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공정성 시비 등에 휩싸였던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게 첫째다. 인력 구조 개편 등 경영 혁신도 그의 과제로 남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MBC 경영에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광역화”라고 말했다. “19개 지역 MBC 광고 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인력도 많이 줄었다”며 지역 MBC 통폐합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동조합과의 관계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노조는 사장 선임 절차 등을 문제 삼으며 지난 18일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날 사장 선임 직후엔 “낙하산 사장의 출근을 원천 봉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가다 김 사장이 취임하는 다음 달 초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총파업이) 고민스럽다. 안개가 끼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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