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라도사 한국법인 세운 스트레울레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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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믿고 있으며, 곧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본다. "

스위스 스와치그룹의 계열사인 라도(RADO)사 로란드 스트레울레 사장(57.사진)은 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국 현지법인 출범식을 갖고 "한국이 구조조정을 잘 끝내면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이라며 "한국에 시계 부품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올해를 "한국시장에 정착하는 시기" 로 정한 그는 "앞으로 최소 연 1만개 정도의 라도 시계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 라고 말했다.

스트레울레 사장은 라도가 세계 고급시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이테크 소재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이테크 세라믹.다이아몬드 등 첨단 소재를 사용해 시계 표면에 긁힘이 생기지 않도록 했으며, 각 세대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것. 라도는 현지법인 출범을 계기로 '세릭스' 라는 제품을 곧 선보이며, 젊은 층을 겨냥한 '세라모' 는 오는 4월쯤, 고급제품인 '오베이션' 은 연말에 내놓을 예정이다.

양 손목에 시계를 차고 다니는 스트레울레 사장은 "한국 시계 업체들도 남의 것을 베끼기보다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개발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스와치그룹 내에서도 23년간 라도에서만 일한 그는 "라도는 나의 자식(baby)" 이라고 말했다.

스와치그룹은 라도.스와치.오메가.론진 등 17개 브랜드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시계 생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40억 스위스프랑(3조5천억원 가량)에 이른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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