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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크리스티 경매 한국 현대미술 첫 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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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서용씨의 ‘문수변(文殊變)’.

30~40대 한국 현대 작가들이 세계 경매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크리스티의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경매에 처음 초대받았다. 크리스티의 한국 사무소인 '크리스티 코리아'는 18일 "31일 오후 4시 30분 홍콩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홍콩의 '20세기 중국미술과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 한국 현대 작가 6명의 작품 8점이 최초로 출품된다"고 밝혔다. 1998년 런던 크리스티에 한국 현대미술품이 경매에 부쳐진 뒤 6년만의 일이다.

이번 경매에 나가는 화가와 조각가는 김덕용.배준성.서정국.서용.정광호.최소영씨로 그동안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들이다. 해묵은 한국의 목기를 캔버스 삼아 서정적인 인물화와 정물화를 그려온 김덕용, 서양의 고전적인 회화와 한국 여성의 사진을 결합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 배준성, 스테인레스 봉으로 전통 문인화에 나옴직한 대나무를 회화처럼 조각한 서정국, 중국 둔황의 벽화를 현대적으로 살려낸 서용, 가는 구리선으로 뼈대만 남은 투명한 나뭇잎과 항아리를 빚는 정광호, 빛바랜 청바지를 조합해 부산 달동네의 삶을 재현하는 최소영씨는 모두 한창 제작 현장에 있는 작가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작품에 대한 예상가는 김덕용씨가 7100~9600달러, 배준성씨가 1만 1500원~1만5400달러, 서정국씨가 1만1500~1만5400달러, 서용씨가 7700~1만1500달러, 정광호씨가 1만2800~1만9200달러, 최소영씨가 3200~4500달러 선이다.

미술계에서는 박수근.이응노.김환기.남관 등 이미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작고 작가에 이어 이들 젊은 작가들의 경매 진입이 한국 미술 시장에 한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02-514-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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