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폰으로 시동 걸고 문 여는 르노삼성 SM7 내년에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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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SK텔레콤 직원이 르노삼성 승용차의 문을 스마트폰 조작으로 열고 있다. 이 회사는 시동과 전조등 등을 조작하는 ‘모바일 인 자동차(MIV, Mobile In Vehicle)’ 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 제공]

휴대전화로 자동차의 주요 기능을 작동하는 국산 중대형 승용차 모델이 이르면 내년 출시된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부문(MNO) 책임자인 하성민 사장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 국제 전시회에서 “SK텔레콤과 르노삼성자동차가 3년간 ‘MIV(Mobile In Vehicle)’ 기능 실험을 공동 진행해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이면 르노삼성에서 만드는 중대형 차종 SM7에 이 성능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자동차 문을 여닫거나 시동을 거는 기능 등을 휴대전화로 떨어진 곳에서 조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만능 리모컨 시대’를 여는 기술이다. 음성 통화나 문자메시지 송수신, 그리고 간단한 무선 인터넷 접속에 그쳤던 휴대전화 단말기에 모바일 금융결제에 이어 자동차 원격조종 기능까지 담은 것이다.

김후종 SK텔레콤 서비스기술원장은 “화상통신이 가능한 지역이면 거리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차의 상태를 휴대전화의 화면으로 보면서 일부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중국 내 투자회사인 ‘이아이(E-eye)카오신’을 통해 하반기에 중국에서 MIV 서비스를 세계 처음 상용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사업하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제휴해 충돌사고나 차량 도난 때 당시 상황을 기록해 알려주는 자동차용 블랙박스 기능이 포함된 MIV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MIV 기술 중 자동차 문·시동·전조등·트렁크 조작과 도난경고 기능 등을 이번 MWC에서 처음 소개했다.

하 사장은 “SK텔레콤의 기술과 서비스 중에 유럽에서 사업협력을 도모하기에 가장 좋은 분야가 자동차 관련 통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총괄사장은 “다른 산업과 연계해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IPE’ 사업의 핵심은 소비자 입장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문병주 기자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SK텔레콤이 기존 통신시장의 정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공개한 차세대 컨버전스(융합) 사업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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