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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화랑 관창, 마술소년으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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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드라마 속 마술 장면은 100% 제 실력입니다."

17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매직'(극본 윤성희, 연출 홍창욱)에서 주연급으로 출연한 양진우(사진)는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힘들게 배운 마술 실력을 드라마에서 능숙하게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진우는 마술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드라마에 캐스팅된 직후 밤 새워 마술을 익혔다. 이제는 손가락에 촛불을 붙여 이쪽 저쪽으로 옮기는 마술부터 스케치북에 그려진 볼링 공이 눈 앞으로 튀어 나오게 하는 마술까지 능수능란하다.

"지금도 가방에 늘 카드와 동전을 넣고 다녀요. 드라마가 끝나더라도 마술을 더 배우고 싶어요. 드라마를 찍으며 마술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양진우가 '매직'을 통해 얻은 것은 마술 실력뿐이 아니다. 영화 '황산벌'의 관창 역과 '달마야, 서울가자'의 꽃미남 무진 스님 역으로 지명도를 넓히던 그가 이번 드라마로 확실하게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극중에서 스스로 악역을 택한 최고 인기 스타 강동원과 비교되는 선한 인상의 연기자로도 주목 받은 것. 데뷔 2년 만에 이룬 빠른 성과다.

드라마 홈페이지에도 '은근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준다' '마스크가 신선하다.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등 반응도 뜨겁다.

"'주인공급 연기가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번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이 연기를 했는데 앞으로는 많이 나아질 겁니다."

'매직'에서 양진우는 강동원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김효진을 놓고 사랑 싸움을 벌이고 친아버지 때문에도 강동원과 묘한 갈등을 겪는다. 또한 김효진의 곁에 머물기 위해 그의 죽은 친오빠인 것처럼 행세하며 안타까워하는 인물이다.

"대본을 읽으며 답답한 놈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더 강한 모습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죠. 다만 누구를 온몸으로 사랑한다는 점은 저와 닮았어요."

초등학교 때 호주로 이민을 간 양진우는 그 곳에서 대학(퀸즐랜드 공대)을 졸업한 뒤 연기에 대한 욕심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우연히 정훈탁 싸이더스 HQ 대표와 인연을 맺어 2003년 드라마 '대망'(SBS)으로 데뷔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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