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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한일고 입학사정관제 뚫으려면

중앙일보

입력


“제가 수학을 공부한 과정을 포트폴리오로 보여드렸어요.”(박철형군)
“매달 용돈을 모아 3년 동안 독거노인을 돕는데 기부했어요.”(민윤홍군)
“신문 읽기로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이슈 분석력을 키웠어요.”(이인환군)

공주 한일고가 2010학년도 입시에서 전면 확대한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합격생들의 소감이다.최근 특목고 입시에 입학사정관제식 선발방식의 확대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한일고의 선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체험·봉사·공부 포트폴리오로 보여줘

박철형(부산 남산중 졸)군은 성적우수전형에서 세 가지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체험학습, 자원봉사, 수학공부에 대한 내용이다. 그는 포트폴리오에서 자신이 배우고 발전해가는 과정을 사진·소감·자료 등으로 꾸며 파노라마처럼 보여줬다. 국내외 여행을 다닌 경험도 담았다.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며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기록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변화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자원봉사 포트폴리오는 양로원·고아원 등을 주말마다 방문해 활동한 내용을 기록했다. 독거노인을 돌보며 느낀 점, 장애아동과 함께 놀고 공부한 내용 등을 적고 사진과 봉사확인서를 붙였다.

수학공부 포트폴리오는 수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부터 수학 공부법, 수학영재 교육을 받은 내용, 수학 관련대회 수상 등을 기록으로 남겼다. 박군은 “며칠이 걸려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된 과정을 기록해 수학 공부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꾸준한 기부가 성실성·이타성 나타내

모범청소년전형에 합격한 민윤홍(충주 탄금중 졸)군은 꾸준한 기부활동을 벌여왔다. 초등 6학년 때부터 지난 3년 동안 용돈의 절반을 모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해왔다.

매달 초등학생 때는 2만원, 중학생 땐 4만원씩 독거노인들을 돕는 데 기부했다.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헌 의류를 세탁해 극빈층에 전달하는 자원봉사를 맡았다.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다니는 부모를 따라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한일고 관계자는 “민군은 이 같은 기부와 봉사를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해오면서 학교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민군은 영어인증 점수(텝스 717점)와 수학경시대회 상위권 수상 실적을 갖고 있다. 친구들이 꺼려하는 화장실 청소를 3년 동안 도맡아 했다.

민군은 “남 보기에 하찮고 사소한 일에서도 최고가 되려고 노력한 덕분”이라며 “작은일도 꾸준히 실천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문 읽기로 시사분석력·학업성취력 발휘

글로컬 전형에 합격한 이인환(전주 덕진중 졸)군은 뛰어난 학업 성취력과 논리 정연한 발표력으로 입학사정관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캠프 토론면접에서 해박한 지식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군은 중2 때부터 신문을 보기 시작해 시사상식과 각종 사회적 쟁점에 대한 시각을 길렀다.

보수적인 신문과 진보적인 신문을 함께 비교하며 다각적인 논점을 익혔다. 이군은 “기사와 사설을 스크랩하고 내 생각을 써보는 연습을 했다”며 “학원 사회 선생님과 시사이슈에 대해 대화하며 생각을 나눈 것도 사고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학업성취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외 유학을 다녀와 중2 때 귀국한 직후 받은 성적이 전교 300명 중 210등이었지만, 중3 때는 전교3등을 기록했다.

이군은 “신문에 소개된 우등생 공부비법을 따라 오답노트를 만들어 취약점을 보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와 한국의 수업문화가 달라 많이 힘들었다”며 “학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함께 고민하고 시간계획을 조절해준 부모님의 도움도 컸다”고 회상했다.

[사진설명]한일고 입학사정관제 성적우수전형에 합격한 박철형군이 부산 해운대에서 전형 때 제출했던 여행·수학·봉사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있다.

<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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