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조건부 10억달러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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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동기식 사업권을 신청한 한국IMT-2000이 사업권 획득을 전제로 10억달러(약 1조2천1백억원)의 외자를 유치키로 했다.

하나로통신이 주도하는 한국IMT-2000은 4일 "미국의 투자회사인 더블유엘 로스(WL ROSS & CO.LLC)및 투자사들로부터 내년 1월까지 1억달러를 우선 유치하고,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총 10억달러의 투자자금 조성을 위해 적극 협력키로 합의했다" 고 발표했다.

하나로통신의 두원수 이사는 이와 관련, "미국을 방문 중인 신윤식 사장이 윌버 엘 로스 주니어 WL 로스 회장과 3일(현지시간) 계약을 했다" 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한다는 조건으로 체결한 것이며, 사업권 획득에 실패할 경우 무효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L 로스는 이에 따라 한국IMT-2000이 사업권을 획득하면 내년 1월까지 1억달러를 우선 투자하고 이후 1년에 걸쳐 다른 투자사들과 함께 단계적으로 9억달러의 투자자금을 더 조성하게 된다.

WL 로스는 또한 세계적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국내 기업들을 파트너로 영입, 한국IMT-2000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하나로측은 그러나 "투자금이 어떤 형태로 들어올지는 아직 밝힐 수 없으며, 申사장이 귀국하는 6일 이후 자세한 외자유치 형식을 밝힐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IMT-2000이 외자유치에 성공하면 향후 3년간 IMT-2000 사업에 필요한 2조7천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을 외자로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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