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천군 전어축제 푼돈으로 목돈벌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 축제가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서천군이 최근 개최한 전어축제가 푼 돈을 들여 큰 효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서천군은 지난 9월23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서면 홍원항 일대에서 제1회 전어축제를 열었다. 이 축제는 그동안 수요가 많지 않아 서해안에서는 생선대접을 받지 못하던 전어를 활용, 전국적인 행사를 열어보자는 어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준비됐다.

군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군비 5백만원을 들여 행사장에 전기시설을 설치해 주었다. 주민들은 자체 경비 8백40만원을 마련, 천막 등으로 축제 장소를 만들었다. 여기다가 군 홍보비 1백40만원까지 포함, 전체 예산은 1천3백만원에 불과했다.

축제가 시작되자 전어 맛을 보기 전국의 미식가들이 모여들었다. 행사기간 내내 날마다 오전부터 새벽까지 성시를 이뤘고 주말에는 민박조차 구하기 힘들었다.

행사기간에 찾은 관광객 수는 모두 31만6천여명. 전어잡이 어민 20여명은 전어회와 무침을 비롯, 꽃게.대하 등을 팔아 모두 63억2천만원을 벌었다. 투자대비 4천8백60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축제가 성공한 데는 서천군의 홍보활동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 군은 행사관련 홍보자료를 중앙 일간지와 방송국 등에 일제히 배포했다.

또 행사에 앞서 언론사 담당자 들을 대상으로 전어 시식회를 가졌다. 저녁노을 감상.백조기 낚시 등 주민들 스스로 만든 다양한 행사프로그램도 관광객들을 즐겁게 했다.

행사를 주관한 서면 도둔9리 이장 최병진(41)씨는 "상상외로 찾는 사람이 많아 행사 후반기에는 전어가 동나 못팔 정도였다" 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전어축제는 예산투자없이 큰 소득을 올린 성공축제의 모델" 이라며 "내년부터 주자시설 확충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전어를 찾는 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하겠다" 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