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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개발 기대감 … 충청권 부동산 경기 ‘꿈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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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내년 10월 입주를 목표로 대전시 학하지구에 ‘오투그란데 미학’아파트를 건설 중인 제일건설 직원들이 설계도면을 보며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부동산 중개소 주변. 서울·인천·청주 등 외지에서 온 승용차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세종시 개발 기대감으로 아파트 구입 등 유성지역 부동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 신안 발표 후 아파트 분양 등의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50여 통에 이르고 있고 유성의 미분양 아파트 거래도 여러 건 성사됐다”고 말했다.

세종시 신안이 발표되면서 대전 유성,충남 연기·공주·조치원 등 충청권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학하지구에 건설중인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제일건설이 대전 유성구 학하지구에서 1000가구를 분양 중인 ‘오투그란데 미학’은 세종시 신안 발표 이후 10여 가구가 분양됐다.분양을 문의하는 전화도 하루 평균 30건이 넘고 있다.

최근 이 아파트를 분양 받은 채모(54·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학하지구는 세종시의 개발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며“수도권의 인구가 세종시로 유입되면 학하지구의 주거환경이 개선돼 고품격 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성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 나고 있는 것은 학하지구가 세종시와 15㎞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으로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해 세종시로 유입되는 수도권 인구가 상대적으로 교육·문화 등 주거환경이 좋은 유성을 선호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밖에 충남 조치원에 건설 중인 GS건설의 자이(1429가구)도 세종시 신안 발표 후 40여 가구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죽림 푸르지오(286가구), 대림산업 신흥e편한세상(640가구), 신동아건설의 조치원 파밀리에(275가구), 우방의 조치원 죽림 유쉘(513가구) 등도 세종시 신안 발표 이후 10가구 이상씩 분양됐다.

기존 아파트 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유성지역의 경우 34평형 기준(신축 2~3년차) 매매 가격은 2억4000만~2억6000만원 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따라서 건설업체들은 수요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대전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미학’을 분양 중인 제일건설은 계약금 5%, 중도금 이자후불제와 일부 로얄층을 포함한 잔여세대에 한해 지정계약금 300만원이면 선착순 동·호수 지정해 분양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제일건설 이승용 홍보팀장은 “공급물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게 되면 집값이 다시 뛸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는 11일 이전에 분양 받는 것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서형식 기자 ,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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